ChicB

여름 휴가지 추천 태국 끄라비 아오낭비치 본문

카테고리 없음

여름 휴가지 추천 태국 끄라비 아오낭비치

i-쌤 2018. 6. 15. 11:59
여름 휴가지 추천 : 일몰이 아름다운 해변, 끄라비 아오낭비치
 

여름 휴가지 추천 : 일몰이 아름다운 해변, 끄라비 아오낭비치
2018. 03. 18 ~ 03. 19

요 며칠 스쿠터 타고 요기조기 돌아다녔다고 피곤해서 늦잠. 12시가 다 되어서야 눈을 떴어요. 생각해보면 끄라비 와서 엄청 부지런히 놀았고, 또 제법 많은 곳을 갔으며, 그러느라 매일 일찍 일어났네. 태국 남쪽 마을의 햇볕이 유난히 따가워서, 물놀이 한 번 안 했는데 팔다리가 새카매졌어요. 근데 그게 피부가 아플 정도여서, 모기 물린 데를 무심결에 벅벅 긁었다가 쓰라려 죽는 줄. 극강의 고통을 맛보았습니다...................

아점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, 일단 나가보자 싶어 집을 나섰어요.
숙소 근처 인생 팟타이집은 문을 닫았네. 뭐라고 쓰여있긴 한데- 태국어라 숫자 20만 알아보겠고요. 20일까지 쉰다는 건지, 20일부터 연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20일이면 우린 끄라비 타운에 가있을 테니, 이제 이거 못 먹는 건가 흑.... 인생 팟타이는 그렇게 추억 속으로..... 그나저나 일요일이라 그런 건지, 이유를 모르겠지만 이날따라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더라고요. 손님이 그나마 좀 있는 곳에서 밖에 놓인 메뉴판을 확인했는데 사람들 먹는 걸 봐도 하나같이 맛없어 보이고 가격까지 비싸!!

.....이럴 땐 맥도날드로 갑니다. 영혼의 안식처 맥도날드.
빅맥을 야무지게 먹고, 에어컨 바람 쐬며 시간을 보내다가, 오늘도 역시 해 질 녘 아오낭비치를 걷습니다. 비치 쪽에서 머무는 동안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오낭비치의 일몰을 감상했어요. 그래야 하루가 마무리되는 것 같았고, 또 끄라비는 매일 다른 색의 하늘을 보여줬거든요. 어떤 날은 핑크색이었다가, 어떤 날은 보라색이었다가, 또 어떤 날은 주황색이었다가. 그래서 괜히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캄캄해질 때까지 그렇게 해변을 걷고 또 걸었어요.



여름 휴가지 추천 / 세상 아름다운 해변


제일 좋아하는 시간. 그리고 여보가 좋아하는 이 시간대의 빛.



절벽이 있는 방향으로 걷다 보니 무슨 노천 바가 나타났는데- 해변 쪽으로 놓여있는 테이블은 이미 빈자리가 없었어요. 맥주 한 병씩 시켜 놓고 노을을 즐기는 여행자들로 가득했지만,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으므로 이따 세븐일레븐에서 콜라를 사 마실 예정! 암튼, 살짝 둘러보니 노천 마사지도 받을 수 있고 먹거리도 다양하게 파는 듯.

끄라비 아오낭비치는 오히려 이 시간 이후가 더욱 활발해서, 레스토랑들도 영업준비에 한창이에요.



손잡고 해변을 걸었어요. 사실 바다색은 제주 우리 동네 함덕, 김녕이 훨씬 예쁘지만, 절벽 때문인가. 끄라비 해변은 유난히 이국적인 느낌. 낮에는 되게 덥고 뜨거웠는데, 해 질 녘 때쯤 되니까 바닷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와서 행복. 역시 우린, 바다에 들어가는 것보다 이렇게 멀찌감치서 바라보는 게 좋아.



이렇게나 로맨틱한 선셋이라니. 황금빛으로 반짝이던 바다가 붉게 물들 때까지 해변을 천천히 걸었어요. 아오낭비치의 선셋은 조용하고, 평화로웠습니다. 긴 여행에서 이렇게 황홀한 순간을 만날 때마다 혼자가 아니라서,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서, 시간이 지나도 그 순간을 추억할 수 있는 서로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.

여행을 시작하기 전엔 '바다'가 아주 멀게만 느껴졌더랬어요. 휴가를 받아야만 갈 수 있는, 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만 만날 수 있는 풍경. 그렇게 바다에서 먼 도시에 살던 우리가 지중해 도시에서 1년을 살고- 제주 바닷가에서 1년을 살고- 지금은 크라비의 아름다운 비치에서 세상 아름다운 선셋을 보고 있다니. 내년엔 또 어떤 풍경 속에 들어가 있을지 모르지만, 이런 모든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지. 다짐해봅니다.



아아. 좋은 일몰이었다.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가자아.



숙소는 해변에서 2km가 넘게 떨어져 있었지만, 한 번도 썽테우를 타지는 않았어요.
동네 구경 삼아 30분만 걸으면 되는걸. 그리고 이 시간 동네 구경이 제일 신남!



오늘도 저녁은 모스크 앞 야시장에서. 케밥이랑 닭튀김 완전 맛있고요. 찰밥이랑 쏨땀까지 사면 완벽한 저녁식사!


여보가 좋아했던 닭다리 ㅋㅋㅋ


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어김없이 망고를 삽니다. 망고를 이렇게 질릴 때까지 먹을 수 있다니 또 한 번 행복해지고요 ㅋㅋ

집에 와서 씻고 망고를 까먹으려고 하는데! 누전기에서 스파크가 계속 튀어서, 불 날 것 같아서 너무 무섭고 ㄷㄷ 근데 또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어서- 주인장이 있는 곳으로 가서 누전기를 가리키며 파바바박!!! 했는데 바로 알아들음 ㅋㅋㅋㅋㅋ
20분쯤 뚝딱뚝딱하더니 고쳐졌지요. 기다리는 20분 동안 빨리 망고 까먹고 싶어 혼났네.

그렇게 아오낭 비치에서의 일주일이 지나고- 이제 크라비 타운으로 갑니다.
좀 더 로컬로컬한 곳이라 해변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던 타운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- 


Ao Nang Beach
태국 81180 크래비 Mueang Krabi District, 아오낭

 

반응형